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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Sep 13. 2023

그 애

많이 아팠다는 그 애의 말에

난 한참이나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 침묵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내가 네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였고

나 자신에 과거에 대한 침음이었다


스쳐 들을 수 있는 한마디는

때로는 한 사람의 진심이 전해져

그 어떤 고통보다 신음하게 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처럼

뜯어먹고 사냥하기를 즐겨하진 않지만

각자의 마음속은 짐승들의 그것보다 훨씬 처절하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또 웃으며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게

어쩌면 더욱 참혹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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