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ar away from Nov 01. 2023

그게 너

빨리 달릴 땐 무서움보다 시원함이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설렘이고


새로운 계절이 온다는 건 두려움보다 기대에 부풀어


여행을 떠난다는 건 과정과 결과가 모두 벅찬 기분이었고


하루의 시작은 '또 무슨 좋은 일과 좋은 만남이 있을까?' 미소 지었어


남들보다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별이나 풀벌레같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았어


혼자일 땐 혼자인 채로 함께 할 땐 함께 있는 채로 자연스러웠고


위기일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였어


긴장했지만 대부분의 일들을 좋은 결과로 이끌어냈고


누구보다 좋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어


좋은 사람은 꼭 행복해야 한다는 권선징악적 사고방식을 굳게 믿었고


그러므로 나의 결말은 언제나 해피엔딩이었어


그게 너야


자주 잊고

망상에 스스로를 옥죄고

해답 없어 보이는 절망적 감정들이 날 끝도 없는 바닥에 묻고 또 묻어도


기억해

그런 너라는 거


꼭 행복해야만 해


매거진의 이전글 막연하게 또렷하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