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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Oct 27. 2023
내 안에 담긴 많은 것들을 막연하게 그려본다
그러다가 또렷하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그려본다
햇살이 부딪히는 늦가을 강물의 모습도 있고
서걱서걱 떨어져 밟히는 가을 낙엽도 있고
차가운 손을 내밀어 코뭍은 돈으로 사 먹었던 떡꼬치..
다정했지만 이내 멀어졌던 친구도 있고
무척 긴장했지만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었던 발표시간도 있다
삶의 막연한 것들 중 또렷한 것들
확연한 아픔과 막연한 아픔들..
막연한 미래와 확실히 예상되는 미래
어쩌면 나는
막연했지만 또렷이 지나가는 현재의 시간을 터널처럼 통과하며
막연하게 또렷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