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Feb 14. 2024
죽음이란 의미를 잘 모를 때였다
나는 그것을 칭하기 위해
'살아있지 않은 것'이란 말을 생각해 냈다
우유부단한 나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실제로 죽어있지 않은 느낌 때문이었다
살아서 내게 스킨십하지 않더라도
많은 존재들은 내게 살아있는 것 이상의 감정을 주었다
감을 먹을 때마다 장모님이 생각난다던지
귀신이란 단어를 접할 때마다 초등학교 시절 귀신이라고 놀렸던 여자아이가 생각난다던지
어쩌면 살아있지 않은 것은
살아서 날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하는 존재들보다
오히려 날 편안하게 해주곤 했었다
어쩌면 지쳤을지도 모를
누워있는 채 회전하고 있는 내 뇌를 채우고 있는
살아있지 않은 많은 것
오래전 제갈량이라던지
만화 속 주인공이라던지
현실 아니지만 현실처럼
어쩌면 현실이고 싶은 내 머릿속 상상
어릴 적 따사로운 햇살 속에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에 가려
때론 그늘.. 때론 햇살..
맑은 날인지 흐린 날인지
그 어떤 말로 칭해야 할지 모르겠을
어린 날의 잔상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을
나의 현실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있지 않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