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Apr 24. 2024
나에 대해 궁금해 말아요
난 그냥
혼자 고독하게 슬픔을 즐기는 존재랍니다
내 깊은 생각은
당신과 마주 보며 나누기 힘들기 때문에
당신은 나를 이생에 마주하든
사후에 마주하든
비슷한 느낌일 거예요.
나의 친구라곤
매우 어린 날의 아팠던 나와
좀 큰 후의 아팠던 나와
어느 정도 큰 후의 아팠던 나와
다 커서 늙기 시작한 후의 아팠던 나
나와 공감하고 싶어서
나를 이해하고 싶어서
그 누구와도 친구 하지 않아요
가끔 마주하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노을과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들풀을 발견하지만
나와 같은 모습일까 봐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요
더 이상 궁금해 물어보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