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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May 02. 2024
가슴에 구멍이 났어요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몰랐는데
무엇이 나갔는지도 모르게..
언제부턴가 텅 빈 채로
숨을 쉬어도 숨이 모이지 않는 기분이에요
따뜻한 공기를 가득 채워
심장의 박동마저 느끼고 싶지 않은데..
구멍나버린 가슴의 끝에
심장이 삐그덕 거리며 뛰고 있음이 느껴져요
구멍이 뚫리기 전엔 아마
사랑이 있었던 것 같아요
꿈도 있었던 것 같아요
희망도 있었던 것 같아요
허전해진 가슴을 매만지며
오늘도 살아요
그나마 위안인 건
태어나는 순간부터 난
이유를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았다는 사실이에요
과거에 내가 살았던 모든 기억도 어쩌면
없던 일일지도 몰라요
난 오늘이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인지도 몰라요
어제는 가까운 지인의 장례식에 갔다 왔고요
오늘은 언제 옷에 붙었는지도 모를 개미를
척박한 사무실 바닥에 무심하게 털어버렸어요
어쩌면 오늘이 내 첫 삶인지도 몰라요
어제까지의 난
없었는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