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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May 27. 2024
동이 트기 전
새벽기차를 타러 나간다
의미도 목적도 없이
살던 곳을 떠나 막연히 떠나는 여행
아프다 아프다 별 수 없을 때 병원을 찾는 것처럼
어쩌면 내가 선택한 병원과 같은 곳
치료되리란 믿음이 설렘과 더해져
막연히 부풀었던 그때 그 순간
효율적이지도 않고
자기 발전에도,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불필요한 여행
그 불필요가
어쩌면 난 무척 필요했는지 모른다
삶에 있어 많은 것들이 타의에 의해 결정되어 돌아가지만
자의에 의해 오르고 내렸던 그곳
별것 없는 국내에서의 기차여행
그 새벽의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