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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Jul 01. 2024
주저앉아 펑펑 울고 싶은 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자연스레 생각나는 것들을 뒤로하고
해야 할 것들을 처리하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듣고 싶은 노래를 연속 듣기 하다가 점심시간이 끝나버려
듣고 싶지 않은 동료의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를 들으며
애써 리액션하다가 내가 고장 나 버려서
말도 안 되는 말과 행동이 나오는 것도
이젠 익숙해진 일이지만
하기 싫은 일들이 쌓이고 반복되어
찬란했던 하루가 보통의 하루가 되고
그 보통의 하루가 견디기 힘든 하루가 되고
행복을 위해 살아가라는 수많은 말들에
나를 도와 책임을 져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돌발적이고 싶은 내 모든 행동에 명분을 주다가도
돌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그냥 웃음만 나오는 날에
비가 올 듯 말 듯
물기를 가득 머금은 흐린 날에
난 또 어떤 이유의 설렘을 머금고 있기에
살짝 기대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