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by Far away from

추억 속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흠칫 놀라 사진을 접는다

앨범의 마지막 페이지를 접으면

그 추억이 영영 접혀버릴까 두렵기 때문일까?

나이 든 내 모습이 보기 두려워 거울을 보지 않는 것처럼

나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의 사진도 온전히 보지 못한다


돌아보면 도망 다니기 바빴던 나의 삶이었다

어쩌면 현재 나의 불행을 담보 삼아 숨기에 급급했다


대학교 처음 입학하던 때가 생각난다

다들 친밀감을 쌓기 바빴던 새내기시절

난 그때가 가장 한가했던 것 같다

소외자라는 것을 즐기는 듯 항상 겉돌기만 했다


나는 무엇일까?

나에게 추억은 무엇일까?

나에게 직장은 무엇일까?

나에게 가족은 무엇일까?


답이 없는 숙제들만 쌓이고

또 도돌이표처럼 돌고 돌아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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