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맑은 하늘에 알수없는 궤적을 그리며 나는 비행물체가 있으면 U.F.O일거라는 상상을 했었다.
물끄러미 한참을 바라보다가 눈이 시큰해져 눈물을 훔치곤 했었던 기억.
지금보다 비행물체가 많이 적었던 시절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U.F.O일 것이라는 믿음을 많이 가졌던 것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하늘에 있는 그 어떤 비행물체를 봐도 U.F.O일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안의 환상은 점점 사라지고, 상상력의 깊이가 얕아지고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내가 보고있는 컴퓨터가, 내가 들고있는 휴대폰이, 내 안의 모든 감성적인 감정들을 다 태워버릴듯한 기분.
신기한 것들을 보거나 알수 없는 것들을 보면 그것으로 연상되는 것들을 상상하고 고찰하기보다 어떤 방법으로 검색해야 저것을 검색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나이를 탓하기도, 세상을 탓하기 이전에 벌써 나는 여기까지 와버렸고, 이런모습으로 현재를 살고있다.
버는 돈은 수의 장난. 음악은 온통 기계음이 가득하다. 욕설하며 돈번다고 자랑하고 상대를 대놓고 디스하는 장르의 음악들이 판을 치는 세상. 스스로 기계화된 인간임을 떳떳히 자랑하고 다니는 세상.
어찌보면 점점 생각이 적어져도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감정이나 감성 따위는 곰탕위의 거품처럼 제거한채 맑은 이성으로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세상처럼 보이지만..
이런 세상의 하늘을 보며 문득 U.F.O가 떠오른다.
아무리 발전해도. 아무리 이뤄도. 결국 '삶'이란 경계안에서 각자의 글자들을 써내려가야 하는 자아의 틀 속의 나. 거친 세상 잘 헤쳐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 넋을 잃고 찬란한 무언가를 꿈꾸고 갈망할 수 있는 '나'일 수 있다는 것.
어린 시절 '외계인'은 단지 '우리처럼 생기지 않은 다른 곳의 생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과학적 지식이 조금 가미된 지금은 좀더 우주의 형상을 실제에 가깝게 머릿속에 그린 채 상상할 수 있다.
그리 이상하게 생기지도 않고,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도 신기한. 내게 새로운 존재. '감성을 가진 인간'이 바로 외계인처럼 되어버린 시대. 이제 하늘보다 땅에서 U.F.O와 외계인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