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4~ with Min jae
즐겨하곤 했던 기차여행.
그때보다 열차도 빨라졌고
세월의 속도도 빨라졌고
베낭의 무게도 무거워졌고
가장으로써의 무게도 무거워졌지만
혼자였던 내 옆엔 이젠 훌쩍 커버린 아들이 있고
거울속 흰머리에 침울하던 내 옆으로는
천진난만 기차여행이 마냥 신난 아이가 있다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며 설레는 마음은
첫 연애의 설레임처럼 새롭게 다가오고..
아이의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추억놀이는
언제 떠나는 여행이든 새로운 마음일테지.
벌써 8세..
또 이만큼 시간이 지나면 공부에 찌는 수험생이 되어있을테고..
또 그만큼 시간이 지나면 군대를 갔다온 어엿한 성인이 되어있을테고..
또 그만큼 시간이 지나면 결혼을 한 가장이 되어있을테지..
이번여행에서 민재에게 하고싶은말..
"기차 정말 빠르지? 아침일찍 일어나 출발하면 대한민국의 끝에서 끝까지 두시간이면 도착할정도로 우린 하룻동안 많은것을 할수 있는 세상이 되었어.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할수 있을테고, 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때라면 아무것고 안해도 돼. 네가 살아가면서 겪을 세상에서 아빠가 간섭할 것은 딱 두가지.. 너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해가 되거나 네가 안전하지 못한것. 그 외의 모든것의 선택권은 네게 주고 싶어. 같은 시행착오라도 네가 겪어야 너의 것이 되기 때문에.. 누구든 자신의 노트는 첫페이지부터 자기가 쓸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네가 노트를 쓰는 동안 아빠의 노트를 강요하지 않을께. 항상 사랑으로 너를 대하고, 오늘이 끝인것같은 마음으로 너를 귀히 여기고, 마지막 여행인것처럼 너와의 시간들을 헛됨으로 채우지 않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