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
많은 걸 가졌다.. 많은 걸 가지지 못했다.
많이 안다.. 많이 알지 못한다.
자신 있다.. 자신 없다.
상반된 여러 단어들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품고 사는 나.
우산은 비를 막을 수 있지만, 비를 막는 것이 때로는 대자연과의 소통을 방해한다.
나는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않고,
젊지만 젊지 않으며
잘하고 있지만 잘하고 있지 못하다.
겹겹이 쌓인 삶의 경험들로 쉽게 행동하지 못하며
풍요로운 만족이 싹 틔우는 상실의 씨앗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어린날의 방황은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끝나지 않았으며,
'적당히' 살고 있는 나는.. '삶의 욕망'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나.
때론 두려워서 웃음조차 나오지 않지만 의연히 웃어야 하는 나의 가면은
생각보다 무척 얇다.
푸른 하늘에 바삐 흘러가는 조각구름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받지 못한 채..
구름은 또 그렇게 흘러가 버리지만
나는 그와의 소통을 멈출 생각이 없고..
때론 뭉치고 뭉쳐진 구름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비로 전달받기도 하지만..
아직 그 속 뜻을 정확히 이해하진 못한다.
대단한 사람도 많고..
대단한 일들도 많으며..
잘 산다. 잘한다 칭송받는 이들도 넘치고 넘치지만..
나의 현재 마음은 내 안에 갇히고픈 마음..
내 안에 갇혀서 바람을 느끼고.. 온도를 느끼고.. 비를 느끼고.. 밤과 낮을 느끼고..
내 몸이 그 모든 것들을 대함에 있어서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
현재의 나는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궁금하다.
가끔은 잃어버린 우산으로
고독을 느끼고.
고독으로 인해
삶을 느끼고.
삶으로 인해
친구를 만나고..
친구로 인해
혼자임을 느끼고.
혼자라는 것으로
또다시 뚜벅뚜벅..
어딘지 모를 길을 걷고 또 걷는..
비 내리는 어두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