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아침
앙상한 나뭇가지
봄이 오는 듯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지만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비온 뒤 밤의 습기와 봄의 온기를 흠뻑 머금고
봄꽃들은 제 피어날 순서도 잊은 듯
서로 자신의 색깔을 뽐내며 피어나지만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웅웅 기차소리
수많은 사람을 어디로 그리 날라 대는지
수많은 기차들이 바삐 지나가지만
지나가고 난 뒤엔 적막 뿐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현재를 살고
과거를 그리워할 뿐
미래를 향해 담담하게 내달리는 시계속 바늘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건지
이른아침 안개는 저 멀리 산을 가리고
이내 사라지면 산이 보이지만
보이는것과 안보이는 것에선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안개와 함께 하늘을 뒤덮은 구름 낀 흐린 하늘은
눈물을 흘릴듯 말듯
애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