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by Far away from

언제부턴가 휴대폰을 통해 음악을 들을때 좋은 노래가 나오면 온전히 그 노래에 몰입하기보다 그 노래가 끝날까봐 노심초사 하기 시작했다.

그 노래에 완전히 젖어 몰입해 있는데 전혀 내 감정선과 이어질 수 없는 노래가 나올것이 두려워 노래가 끝나기 전에 1곡 반복듣기를 클릭해 놓고서야 안심을 한다.


하지만 이내 연이어 반복되는 노래는 나의 감정선을 클라이막스로 이어지게 만들지는 못한채 그정도의 선을 맴돌다 이내 감흥이 떨어지곤 하는 것이다.


나의 변덕 때문일까?


전에 세상이 이렇게 편리해지기 전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좋으면 그 음악에 흠뻑 빠져 몰입해서 듣곤 했다. 당연히 그 음악은 다시 반복되지 않을것이고 반복해서 들을 길이 없다는걸 알고는 포기하게 되고, 이내 온전히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가 나은걸까?

지금이 나은걸까?


사람들은 편리한 기술이라고 계속 연이어 자신의 선택으로 모든 것을 최첨단으로 이룰 수 있는 기술을 이룩하고 있는데, 이내 계속 허무해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최적의 조건에서 자란 하우스 과일을 먹고, 최단시간 키워낸 닭을 시켜 먹으면서. 어쩌면 최적화된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더 빨리. 더 많이..

어쩌면 어떤 상황에서 느껴야 할 감정까지 정의하고 그것을 강요해 버리는 감정 상실의 시대.


어쩌면 진실된 내 감정을 털어놓는 것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는 혼탁한 세상.


세상을 살면서 점점 더 확실해 지는 감정 하나는

'모르겠다' 라는 감정.


영문도 모른채 난 또 한곡 반복듣기를 클릭했고.

오늘따라 더 구슬프게 광석이형의 목소리가 내 귀를 거쳐 가슴속을 파고든다.


영문도 모른채 그리되어야 했던 우리. 그리고 우리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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