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
낯익은 기계음 사이를 뚫고 들려나오는 노랫소리.
주말의 새와 물소리와 이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엇이 좋다. 싫다라는것보다.
어제와 다르다. 또 다른 하루를 살고 있다.
라는 감정에 더 익숙해진 현재의 나.
아들의 모진 잠버릇에 시달리다 까맣게 밤을 지새웠어도..
아들을 잘 알듯이 나 자신도 잘 알기에..
'피곤하면 아무런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 나인데..'
라는 맘으로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다가도..
'잠버릇에 잠을 잘 못잤을 민재.. 괜찮을까? 많이 피곤할텐데..'
라는 마음으로 이내 덮이고.
나는 나라서 괜찮다는 논리와.
내가 너에게 괜찮은 사람이기 위해서는 내가 어느정도 살만해야 하는데..
라는 상충된 논리속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줄다리기를 하다가..
이내 하늘을 보며..
'오늘 하늘은 유독 예쁘네..'
라는 생각으로 모든 신체상태와 감정상태를 잊어버리고 마는..
현재 삶의 감사함에 대해 나열하자면 이루 다 헤아릴수 없는 것들을 나열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삶과 새로 올것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앞서는 아직은 그런.. 그런..
집으로 올라오는 오르막길.
전에는 끌고 오는 것도 힘들어서 밀어달아고 했던 민재가
체중을 실어 몸을 세우고 끝까지 서서 타서 오르는걸 보고.
'아.. 이래서 세상에 모든 것에는 단계와 레벨이 있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과 이어져서
'나는 어느 레벨이 끝인 아빠이지?'
라는 자신의 물음에 이내 자신감에 벅차서.. 이럴땐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라고 생각하다가..
'더 정진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결론을 내버리고 마는 유익한 주말.
부족하기에 손잡을 수 있고, 처음보는것이 많기에 함께 행복할 수 있음을..
나무는 늙더라도 매년 돋아나는 새 잎과 새 열매는 항상 같거나 더 성숙한 모습이라..
나는 자랄수록 세상 더 많은 것들을 포용할 수 있음을..
절대적 사랑의 크기와 양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그런 마음으로 또 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