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자신이 불탈 수 있을까? 의심한다
그리고 이내 불이 붙고 나서 자신이 멋있게 불탈 수 있다는걸 알고 나서는 더 크고 화려한 불이 되기 위해 안간힘 쓴다.
하지만 불길이 사그러 들면서 크고 화려한 불보다 더 뜨거운 내면의 온도를 가진 숯이 되고 나서 철없던 시절을 돌아본다.
숯이 된 후 화난듯 가장 뜨겁지만 그 온도를 쓸쓸히 사그러뜨려야 하는 운명을 깨닫고 겉표면부터 식어가 바람과 함께 날라가는 한때 자신의 살이었던 재를 말없이 바라본다.
그 이후에도 바람에 따라 한껏 불타올랐다가 식었다가를 반복하고, 수많은 재를 날려보내고.. 때론 날라온 재가 위에 다시 앉기도 하고.. 의 수많은 사연과 각기 다른 추억들의 시간들을 새벽내내 보내고 나서 아침이 되어서야 온기를 품은채 식어져 버렸다.
굳건하던 장작은 그렇게 꼬박 하루밤을 새고 나서야 진정 무언가를 깨달은듯 아무것도 아닌 한줌 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