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가 무엇이고 어떤 기억과 가치관의 경험들을 했는지는 내 자신에 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여러군데 저장해 놓으려는 사람의 본능에 기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좋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처럼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편의 성향에 따른 리액션만 틀릴 뿐이지 타인에게 가서는 내게 소중한만큼의 가치를 지니지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사람이 공유한 기억과 추억과 그에 수반하는 모든 가치관은 그 사람의 고유한 것이기 때문에 가치있는 것이고, 가치 있다는 것은 소멸을 전제하기 때문에 안타깝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다. 생성과 소멸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과학과 기술로도 제어할 수 없는 절대성을 지닌 현상이다. 내가 현재 어떤 의식과 행동패턴을 가지고 있는것인지는 중요한 일이지만, 이것이 결코 영원하지 않고 추후엔 무척 힘없고 보잘것 없이 변할 것이라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 어떤 나이의 사람일지라도 결코 무시하거나 괄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시사하고 있다. 보편적이고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은 현재를 살기 때문에 자신이 현재 지니지 않은 것들에 대해 배타적이 되기 쉽다. 이는 마땅히 철저하게 경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