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기

2011.10.24cy

by Far away from

무수히 떨어지는 낙엽이 쌓이지 않는 이유는..

그보다 더 많은 빗자루질 때문.

무수히 많은 빗자루질이 티가나지 않는 이유는..

헤아릴수 없이 많은 시간들 때문.

헤아릴수 없이 많은 시간들이 많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삶이 매우 많은 에피소드들로 쪼개져 있기 때문..

매우 많은 에피소드들이 가슴속에 가득채워지지 않는 이유는..

나의 마음속에 낙엽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빗자루질 때문..

수많은 낙엽들을..

어떤이는 태우고..

어떤이는 쓸고..

어떤이는 가슴에 담고..

어떤이는 보며 추억하고..

어떤이는 슬픔의 눈물을..

어떤이는 반성의 도리질을..

어떤이는 삶의 희열을..

어떤이는 도전의 의지를 다지겠지만..

그 알수없는 수많은 감정들을 쓸어담듯이..

또 가을은 지나가고..

그 속뜻을 헤아릴수 없이 고독한 가을비와 함께..

추억의 한켠으로 사라진다..

하늘의 구름아..

쳇바퀴를 돌고 있는 다람쥐야..

낙엽위를 뛰어다니는 강아지야..

반가워..

내 추억속의 너희들이 아니겠지만..

추억속 풍경과 비슷한 풍경으로..

내게 옛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너희들이 무척 고마워..

삶의 가시들이 무수히 많이 찌르고..

무수히 많은 고통과 시련들을 준비하고..

또한 무수히 감사하고 행복한 일들을 기대하고..

그 모든것들의 감사함과 행복함과 고독함과 쓸쓸함의 경중을 따지기도 전에..

내 마음속의 빗자루질은 계속되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알수없는 곳으로..

무수히 많은 낙엽들이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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