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watch
오래된 시계가 있다.
그 시계는 적어도 수십번의 봄을 맞이했고..
봄이 오는 느낌은 많이 비슷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봄이 오늘 길목에서..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남과 더불어
어딘가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진다.
순간 시계는 봄이 오는 느낌을 겨울이 오는 느낌으로 착각하고 말았다.
고장난 시계는 봄을 잊었다.
불과 100번도 되지 않는 계절을 겪는 가운데..
오늘도 여전히 정직한 시간을 가리키던 시계는
봄이 오는 느낌과 그 의미를
잊어버린 채 반복되는 길을 또다시 뱅글뱅글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