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
새로운 세상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다시 태어나거나.
일상이 아닌 삶을 사는 것.
새로운 세상을 살게 되면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은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
'새로운 세상' 이란 것이 반드시 '좋은 세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화내지 않고,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것에 능숙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툼이 일어나기 전에 외면했던 것들과 삭힌 것들이 싸운 뒤에 건강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주에는 수많은 마찰과 생성과 소멸이 있다.
그 모든 현상에 '적당히'는 없다.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이유가 있고, 이유가 없는 것은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 뿐이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무언가를 잃어야 한다.
그 뻔하고도 당연한 이치를 극복해보려 발버둥 쳐보지만..
삶의 많은 순간들이 주는 교훈으로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K는 외출을 하고 돌아왔다.
기분 좋은 것들과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을 조금이나마 정리했다 생각했는데
혼자서 극복해야 할 많은 것들을 꿋꿋이 해내며 자신을 단단히 만들어야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 단단함이 일상을 함께 보내는 이들에게는 다가올 수 없는 장벽이 된 듯하다.
지독한 사회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그 단단한 등껍질을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 그 방법을 잘 모른다.
모든 사람이 웃을 수 없는 세상이란 걸 잘 알기에
웃을 수 있는 순간이 값지다는 걸 잘 알지만
웃을 수 없는 순간에는 웃음이 그립다.
원숙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나이가 들어 늙게 되면..
마치 나뭇잎처럼 수분기가 없어지고, 메말라간다.
겨울이 와서 구부러지고 바삭해진 나뭇잎은
작은 바람도 이기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진다.
그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구나..'
'이치에 맞는구나..'
생각하듯이.
삶과 죽음이 모두 궁극의 원숙으로 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도 그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날이 새로운 세상을 살던 K가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향해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