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자의 일상
깊은 감성의 노래를 틀어 놓고 생각에 잠긴다.
깊은 밤에 울려 퍼지는 구슬픈 사랑의 노래는 내면의 안테나를 길게 늘어뜨려 보다 심연의 그 무언가와 접촉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생각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다가 수면으로 올라와 주위를 살펴본다.
혹시 주변에, 혹은 그 어딘가에 자기와 같이 깊은 심연의 바닷속에서 헤매고 있을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세상 어딘가에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대부분의 생명체는 유전적으로 자신과 다른 특성을 가진 존재와 번식을 하려 한다.
하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같은 특성을 가진 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K는 꿈꿨던 과거의 시간이 꿈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꿈꾸는 횟수도 적어진 것을 느끼며, 이렇게 심연을 내려다보는 시간에서 낯섦을 느낀다.
그리고 들여다보는 심연 속의 자신도 과거와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삶은 위기와 위험의 연속이다.
수많은 생명체가 말도 안 되는 사고와 질병으로 아프거나 사라져 가고, 그런 세상 속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개개인은 말도 안 되게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고통받을 것이고, 누구나 큰 고통으로 죽어갈 것을 알지만. 그리고 지금 현재 주변에서 그 고통들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음을 잘 알고 있지만. 현재 내 고통이 아닌 상태에선 그 무슨 일도 자신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한다.
K는 끊임없이 되새긴다.
지금 평화롭게 함께 하는 이들과의 장면 장면을 골든 레코드에 새겨 파손되지 않게 미래의 나 자신에게 보내겠다고..
그리고 아픔과 고통으로 절망 속에 스려 져 갈 자신에게
'잘 살았다. 정말 행복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라고 말할 수 있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