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 진 하늘
샛별이 지고 나면 하늘에 진정한 어둠이 찾아온다
작은 별일 뿐이지만 하늘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어둠 가득한 하늘에서 작은 별하나의 존재감에 기댈 줄이야..
사람이란 본래 가득한 것에서 부족한 것을 갈구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일까
샛별이 비운 자리를 다양한 별들이 채워보려 바삐 움직이지만
애당초 그것은 틀린일 이었다.
감정이 섞인 고유의 존재감을
무엇인가로 대체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아예 틀린일이기 때문이다
바람은 마치 샛별을 들어올리기라도 할듯이
세차게 불어대지만
이미 진 별은 내일을 기약하고
검은 하늘속에 지독히 하얗고 밝았기에 더 깊숙히 새겨진
그 잔상만을 남긴 채 기억속에 자리를 잡는다
난 상실속에서 더 간절히 생각했고,
결핍속에서 자존감의 뿌리를 더 깊숙히 내렸던 사람이기에
위기는 날 더 나답게 할것임을 알기에
샛별이 없는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바삐 짐을 싸서 어디론가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