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29cy
외로움을 따다가..
하늘에 붙였다
쪽빛 푸르른 하늘엔
낯익은 열매가 주렁주렁..
그 열매에선 하늘빛 과즙이 가득 흘러나온다
아마도..
타인이 나의 가슴속에 가득 담긴 외로움의 하늘을 본다면
그냥 그런 똑같은 하늘이겠거니..
생각할테지만
내 맘속 외로움이라는 하늘이 쪽빛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열매가 가슴속에서 아프게 터져야만 했다
터지고 상처나고 덧나고 아파야만 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을 난 외로움이라 부르지 않는다..
이젠.. 외로움이라 부르지 않는다.
외로움이란 단어를 잊어먹게 될 내가
널 만나는 그 순간에는
단지 차분히 너만을 기다려온 내가 존재할 뿐일테니..
터져서 하늘이 된 외로웠던 시간들이 내게 남겨준 성숙한 마음으로..
널 아끼고 사랑할 내게서
외로움이란 단어는 단지
맛있는 과즙이 흘러나오는..
열대지방에서 나오는 열매의 이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