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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Apr 25. 2018

흩어지는 기억의 바람을 타고 덮이고 쌓이는..

2011.4.25cy

황량한 땅에 바람이 분다.

같은 바람이 부는 땅위에 있는자들은 모두 같지 않다.

부유한 마음을 가진자. 황폐한 마음을 가진자..

행복한자와 불행한자..

 

화석처럼 층층이 쌓인 기억들의 깊이가 깊음에도 불구하고..

살포시 쌓여가는 현재의 기억들로 행복의 척도를 가늠한다..

 

바람은 얘기한다.

쌓이는것도 흩어지는것도 모두 허무한 것이라고..

그 어느것 하나조차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기에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지만

내 자신의 높이를 가늠할수 없고..

 

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보아도..

내 자신의 깊이를 가늠할수 없다.

 

가슴아픈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후벼파는 듯 아픔은 덜하지만..

아득히.. 뻐근하게 아파온다..

 

그 뻐근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내린다.

 

내 말을 들을수 없고..

나의 고민을 들어줄수 없는 사람에게.

위안을 받고싶다.

 

사람은 그 형상이 허무하여 존재하는것도 존재하지 않는것도 아니지만..

 

사람은 그 존재를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아둔해지는 나 자신을 흩어버리고 싶다.

흩어지는 기억의 바람을 타고 덮이고 쌓이는

'나'는 어디에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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