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5.12cy
나만을 믿고 있는 누군가에게
무책임하게 던져놓은 쓸쓸한 한마디
그 이기심에 무방비로 노출된 잠자는 영혼앞에
난 오늘 무릎을 꿇습니다.
이미 나의 영혼은 너무 거칠게 자라나고 커져서
누군가의 질타와 나무람에도
짜증과 적개심으로 나 자신만을 정당화시키고
툭 털고 자리를 피해 기분전환을 해버리고 마는
이기심의 나무가 되어버렸군요
지금 깨달음의 시조차
조금후에 저지를 나의 망령된 생각과 행동들을 생각하면
속된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이 작은 몸부림조차 하지 않는다면
터지도록 넘쳐나는 내 자신에 대한 분노로
내 온몸을 핥퀴어 밤새도록 자학할지도 모릅니다
나 하나만 정당하다 믿었고
나 하나만 불쌍하다 생각했고
나 하나만 힘들다고 느꼈던
지나간 미숙한 몸짓들이 없던 일이 되기를..
나로인해 상처 받았던
눈물나도록 순수한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눈물과 반성으로 사죄합니다
죽을때까지 사죄해도 다 갚지 못할 내 죄값은
내가 살아가면서 갚게 되겠지요
그 처벌이 결코 가볍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덜 미안하게 말이죠..
------2004년 어버이날에 아버지를 생각하며.. 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