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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May 28. 2018

천고

2011.05.28cy

높은 하늘에 까마귀떼.

어느곳을 향해 날아가는가.

흐려지는 하늘아래.

밝은 연두잎사귀가 살짝 떨린다.

 

그들이 만나 사랑을 하고.

그들이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그들이 무언가에 행복해하고.

그들이 무언가를 잃어버렸던 곳이.

이곳이었던가.

 

먹구름은 바쁜듯 어디로 흘러 떠나가고.

그 구름을 따라서 뛰다 의지를 잃은 어린꼬마아이는

다른 신기한 것을 찾은듯 땅을 응시한다.

 

넓은 강은 또 무언가를 삼킨듯 잔 물결을 일으키고.

그 안에 또 새로운 생명은 잉태되고 있다.

 

높은 하늘이여.

잠시 그 흐름을 멈추고..

내게 그 어떤 근본적인 해답을 알려주오.

 

삶에.

내 자신에.

그 어떤 확신을 가질수 있게..

당신의 그 알수없는 깊이만큼의 깊이를.

나에게도 주오..

 

바람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내 볼에 옛 추억의 쓰라림을 스치우고..

바쁘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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