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띄워보내는 작은 배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보석상자를 지니고 산다.
그 보석상자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한다.
가슴속에 품었던 보석상자를 현실에서 지니고 싶은 마음에 문구점에서 보석상자를 샀다. 내가 생각했던 그럴싸한 보석상자는 아니지만, 나의 우주를 함께 품은 내 생애 첫번째 존재, 민재가 남기고 있는 흔적들을 조금이나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샀다.
혹자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나친거 아니냐고 말하고, 애들은 커나가면서 다 알면서 부모를 이용하려고 하니까 관리를 해야지 그렇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듯이 하면 안된다 말하기도 한다.
귀가 두꺼운 편이 아니라 여러가지 말들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런것들에 흔들려서는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나는 나 자신만의 소신이 있고, 고유한 성향이 있고, 나만의 바다와 우주가 있다.
훗날 그 어떤 상황이 와서 내가 그 혹자들에게 비난과 조롱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두려워 현실을 나 아닌것들로 위장하고 포장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비겁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만의 보석상자를 바다위에 띄웠다.
그 보석상자는 바다를 흘러 흘러 가다가.. 가라앉을수도 있고.. 길을 잃을수도 있으며.. 운이 좋다면 우주로 맞닿은 길을 찾아 우주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