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대단한것

by Far away from

민재와의 1박 2일 라이딩을 완료 했다.

9살이란 나이에 소화하기 힘들었을 일정.

민재를 지나쳐 가는 많은 라이딩족들은 민재를 보며 엄지를 들어올리고 대단하다 말하고 간다.


그들이 대단하다 하는 것은 어린 나이에 그 나이대에 감당하기 힘든 것들을 소화하고 있을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72킬로 당일 코스 완주. 1박2일 라이딩 코스 소화. 당일 6시간 라이딩..

사실 내겐 표면에 드러나있는 그런 기록보다 더 대단한 것이 있다.


너와 내가 함께 한다는것. 함께 시간을 온전히 보낸다는건 실로 그 모든 무엇들보다도 더 대단하다 생각한다.


함께 있음에도 다른것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 형식적으로 함께 있을수밖에 없는 사람들. 관계가 맺어주는 본연의 가치를 쉽게 망각하고 아무 관계가 아닌 사람들보다도 더 못한 존재로 서로에게 기억되는 사람들..


내게 민재는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다. 하지만 함께 보내는 수많은 상황들이 전부 대단하거나 아름다울순 없다. 순간순간 아이에게 기억되는 내가 항상 좋을거라는 자기과신을 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런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서로간의 의견차이나 다툼이 없을순 없겠지만, 그 일정안에서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느낄 수 있는 서로간의 거리. 그리고 각자의 고통을 농담과 서로간의 위로와 격려로 승화시킬 수 있는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인격의 깊이. 그 모든것에 감동하고 감탄한 여행은 가슴속 깊이 각인되어 오랫동안 삶의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대단한 사람과 대단한 시간을 보내고 온 지금. 내게 표면에 보이는 수많은 숫자들보다 더 대단한 것은 그 안에 형용할 수 없을만큼 좋은 기억과 웃음과 추억이 가득 쌓여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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