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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May 10. 2016

7년 전 오늘.. 신혼이란 이름의 여행

하와이 오하우 여행

12시가 넘은 오늘.. 5월 10일이니 정확히 7년 전 오늘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그날 밤 비행기로 떠난 하와이 오하우 여행.


아무것도 모른 채 마냥 좋았던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사진을 보다 보니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든다.

<JW 메리어트 호텔 in Hawaii>

처음 묵었던 호텔인 JW Marriott Hotel in Hawaii.

하와이 오하우섬의 서부에서부터 바닷가로 한 바퀴를 돌 계획을 세우고 렌터카를 빌려 숙소로 향한다.

차는 크라이슬러사의 세브링.

하와이에서 오픈카를 렌트해서 달리는 호사를 누리는 경험을 또 언제 해보랴?

기름값이 비싸지 않아 운행에는 크게 부담이 없다.

차를 오픈카로 만드는데 한참 동안 고생한 기억이 난다..(고생하여 알았을 때의 쾌감이란..!!)

지금은 사진을 봐도 정체를 알기 힘든 음식을 먹고..

(첫날밤에 야간 산책을 나갔다가 무작정 먹어보고 맛이 없어 그 이후에는 맥도널드, 토다이 등 검증된 곳에서만 먹었다는..)

하와이의 하늘은 유독 푸르고 높고 맑다.

지금 보니 그것보다 더 맑은 것은 우리 둘의 표정..

7년이 마치 그 전에 살았던 세월보다 더 길었던 양.. 지금의 얼굴의 근심의 깊이와는 너무 차이가 나는 표정들이 가득하다.

흔히 볼 수 있는 하와이 서부도로의 화산섬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둔덕들.. 야자수 나무들..

서쪽지방은 못 사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한적하고 조용하다. (하지만 그 어떤 곳 보다도 서부의 한적한 풍경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맑고 투명한 하와이의 바다..

그 청정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서부 오하우섬을 아침부터 드라이브하였는데, 그 아침 공기와 아침햇살과 하늘과 푸르른 바다는 신혼이라는 기분과 콜라보를 이루어 그 어떤 것에서도 받을 수 없는 충만한 기분과 에너지를 준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나무의 사진도 찍어보고..

호텔의 사진도 찍어본다.

하와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거북이..

난 거북이를 돌인 줄 알고 앉아서 사진을 찍으려 하다가 현지인이 깜짝 놀라 말렸던 기억이 난다.

모두 다 허물없이 웃고 즐기며, 누가 주인공이랄 것도 없는 축제에 서로를 축복한다.

하와이에서의 마트 쇼핑도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모르는 과일과 음식을 사 먹기에는 우리는 겁이 너무 많았다.

하와이에서 보았던 평범한 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말이었기에 더 특별해 보였다.

오하우 일주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들렀던 시푸드 뷔페 토다이.

이곳에서 시켜먹었던 코코넛 주스는 우리에게 코코넛 트라우마를 만들어 주었다.

코코넛이라면 치를 떤다는..

하와이의 토다이는 기름진 음식이 많았고, 메뉴도 한국과 좀 틀렸지만 매우 만족스럽게 포식을 했던 기억이 난다.

타잔에 나왔다던 나무.(이름이 뭐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와이를 가게 되면 꼭 보게 될 카메하메하 대왕 동상.

하와이의 최초의 통합 왕조의 왕이라고 한다.

번쩍번쩍 황금의상을 입고 어정쩡한 자세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오하우의 최대 중심지 와이키키 해변.

와이키키 거리와 해변은 밤에 산책하기에도 좋다.(치안 걱정 없고 외국인들 많이 볼 수 있어 재미있다.)

폴리네시안 민속마을.

다양한 공연과 하와이 사람들이 어떻게 노는지를 볼 수 있었던 곳.

사진도 많이 찍고 배도 타고.. 음식도 먹어 보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청명한 하와이 동부 쪽 바다..

파인애플이 이런 식으로 달리는 열매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Dole의 원산지에도 가보았다.

사랑해.

하트와 웃음이 자연스러웠던 우리의 신혼.


7년 전으로 여행을 떠나 보았다.

짧은 시간일 수도 있고, 긴 시간일 수도 있으나, 우리의 7년 동안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철부지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신혼의 단꿈으로 시작한 하와이 신혼여행.


지금은 두 명의 식구가 더 생겼고, 첫째는 결혼기간과 나이를 같이 해 벌써 내년이면 학교를 간다.

진정한 '학부모'가 되는 것이다.

얻은 것도 많고 큰 상실도 많이 겪었던 지난 시간.

70년 살아보진 않았지만 말 그대로 70년 같았던 7년이란 시간.


다시 갈 순 있겠지만 다시 느낄 수 없는 신혼여행의 감정은 한 번이라서 더 의미 있는 거겠지?


Remind 신혼여행.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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