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 away from..
어느 산골마을 양지바른 수풀길 어귀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늙은이가 앉아있다.
무엇을 파는지 어떤 목적으로 그곳에 있는지 알수 없었지만 호기심에 이끌려 그 앞에 앉는다.
그 웃음은 경계심을 풀만큼 부드러웠으며, 그의 행색과 차림은 경박하거나 위협적이지 않았으니 그 앞에 앉아 차분해 지는것은 마치 가벼운 솜털이 바람이 일지 않는 곳에 머물듯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혹시 이곳에 앉아 웃고 있는 이유가 있는건지요?'
노인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내 말에 조용히 되물었다.
'네가 내 앞에 앉아 내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냐?'
그 질문에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무엇인가를 하고, 누구와 대화를 하고, 행동하는데 이유를 갖고 해본적이 얼마나 되었던가?그 이유가 진정 나 자신의 거울에 비춰 진정 그러하다 생각할 만큼 당연했던 일은 무엇이었던가?
잠시간의 묵상으로 마음이 좀 정화된 기분이 들어 다시 물었다.
'할아버지께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여 이곳에 와서 앉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이내 다시 먼 하늘을 응시하며 한숨을 깊게 내쉬며 얘기한다.
'사람이란 본래 혼자있을땐 함께함을 생각하고, 함께있을땐 홀로 있을때를 그리워하지. 난 혼자 앉아있으니 누군가와 함께일 때를 생각하는것이 아니겠나?'
노인의 목소리는 맑고 투명했으며, 그 울림은 깊이가 있었다.
'언제나 혼자일수 없고, 언제나 함께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들이 각기 보내는 짧은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사라져가는것.. 그게 바로 인생이라네. 공평하게 세상에 태어났고, 공평하게 하늘로 돌아갈터이니 불평불만 말고 홀로 사라져갈 그 순간에 가슴 따뜻하게 추억할 함께할 순간이 많게 부지런히 노력하게.. 태어나고 사라져갈 순간엔 혼자일수밖에 없는법.. 그 여정이 얼마나 길지 모르는데 가슴 먹먹한 추억을 쌓는것을 게을리 한다는건 너무 어리석은 일 아니겠나?'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허겁지겁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런 내 뒤에서 어렴풋이 노인이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치만 혼자있는 시간을 게을리 하지 말게. 맛있는 요리는 좋은 냄비와 접시에서 비롯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