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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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요즘들어 흰머리가 부쩍 많이 난다.

30대 중반에 흰머리가 나는것이 우울하여 뽑아보기도 하고 새치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계속 뽑으면 대머리 된다는 말에 뽑지 않기로 결심했다.


뽑지 않기로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을 나의 흰머리.


어젠 전화로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다.

엄마아빠가 일찍 흰머리가 나는 유전자를 물려줘서 내가 이렇지 않냐고..


진심으로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어리광 부리며 얼굴을 비비듯 투정어린 말을 함으로써 어느정도의 감정의 응어리들이 해소됨을 느낀다.


내가 하는 대부분이 그런것 같다.

'해결' 보다는 '해소'가 많은..


그 누구도 각자의 고민들을 해결해줄순 없지만 우리는 누군가에게 '해소'감을 느끼게 해줄순 있다.


그래.. 난 너와 같은 사람이야.


엄마 아빠와 같이. 흰머리가 나고..

헝클어진 머리로 바보스런 웃음을 지으며 하루를 보낼..


그게 바로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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