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감정의 쏠림현상

에너지 보존의 법칙, 그리고 감정 보존의 법칙.

by Far away from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의 양은 정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는 있지만, 그중에 절대적 우위의 감정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가까운 지인의 죽음에서는 그리움보다는 슬픔이 먼저 우위를 점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란 감정이 더 커질 것이다.



요즘 한창 뉴스화 되고 있는 기사를 꼽으라면 단연 평택의 원영이 기사와 알파고 관련 기사일 것이다.


평택의 7세 남아가 계모와 친부에게 학대받아 사망했다는 기사..


그 기사에 가장 큰 감정의 쏠림현상을 보이는 것은 그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자식을 가진 나와 같은 사람일 것일 텐데,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분노와 괴로움 안타까움과 고인을 애도하는 감정이 함께 느껴진다.


그중 단연 1등의 감정은 분노이다.


이 사회에 대한 분노, 제도의 미흡에 대한 분노, 같은 부모로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분노가 절박하게 드는 것은 역시 내 자식과 나의 상황을 동화시켜 봄으로써 극대화된다.


나는 그러지 않을 거라는 생각..

내 자식은 내가 지키겠다는 다짐..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타인의 사고나 재해 등에 큰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아낌없이 감정을 소비한 후에는 다시 담담하게 일상으로 돌아온다. 사람은 근처에 사고로 인해 죽은 100인보다 당장 아픈 내 손가락을 더 큰 고통으로 여긴다.'


타인을 바라봤던 내 감정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서 언급한 대로 어느덧 나와 나에게 가장 크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와 내 가족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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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서 나와 내 가족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내 마음속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불안함. 두려움..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 있는 여러 가지 불안함 들을 떨치려 그 어떤 절대자에게 바라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묵상하게 된다.


전쟁의 위험, 자연재해의 위험, 사고의 위험, 범죄의 위험, 질병의 위험..


그 모든 위험들이 세상 어딘가에선 항상 일어나 감정의 쏠림들에 하루하루를 살며, 나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날들이 너무나도 가냘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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