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의 적은 바람과 비다.
적이라는 것에 대한 전제는 꽃잎이 오래 매달려 있길 바란다는 것인데.
그 전제가 없어지고 나면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아닌가?
현재 있는 것에 그 모든 전제가 없다면
오로지 현실은 그 자체로
무중력의 자유 상태가 된다.
절대 자유.
그것은 그 무엇도 전제하지 않는 것이다.
삶의 적은 죽음이다.
적이라는 것의 전제는 사람이 오래 살아 있기를
바란다는 것인데.
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삶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상태로
아무것도 교감하거나 얻어나가지 못한 상태로
내일을 준비하고 대비하며 오늘을 희생해 가며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나를 필요로 하는 것들.
나를 좋아하는 것들과 교감을 나누며 사는 것과 더불어
나 자신에 대한 탐구심. 그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버킷리스트를 적어가며 존재 본연의 것들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며 사는 것..
그 사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현실 속에 새겨지는 것..
내 삶이란 그것이면 충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