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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Jun 08. 2020

환상 속 우주를 날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의 신비로운 영상과 사진을 마주할 때면 경외감과 더불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곤 한다.


아마도 평생 직접 볼 일이 없을 우주의 모습이지만 상상 속에선 우주를 날기도 하고, 우주 속 가스나 구름들을 만져보기도 한다.


숨 막히게 무한한 그 공간 속의 나를 생각하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라던지, 나 자신의 존재의 시작과 끝, 혹은 그 의미 등에 대한 생각에 빠지곤 한다.


그 상상 속에 꼭 내 손을 잡고 있는. 어쩌면 잡고 있었으면 하는 존재가 있다.


민재.


왜일까?


나 자신도 막내이기에 민서가 생각날 법도 한데..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은 아내이기에 아내가 생각날 법도 한데.. 왜 민재가 생각날까?


흘러가는 마음을 해석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아마도 추측컨대 민재와 나눈 삶과 죽음을 초월한 수많은 기억들이 자양분이 되었으리라..

 

내가 지켜야만 했고, 지켜주었던 존재가 이제 어느덧 많이 자라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고, 어렸을 때의 애착의 욕구는 그대로 가지고 있는 존재.


상상 속에서 민재와 손을 잡고 우주를 나는 우리 둘의 모습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상상은 거기서 끝이 나지 않는다.


모든 존재는 본연의 고독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엔 홀로 소멸과 탄생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한 의지로 될 수 있는 것이 이 우주에 단 하나라도 존재한다면 너와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 그렇게 이어져 언제든 너를 느낄 수 있다면 그거면 나는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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