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by Far away from

엄마는 크고 굵은 소나무 같은 나무를 좋아한다.




아마 평생을 작고 에 안 맞는 아빠와 살다 보니


곧게 높이 뻗어있는 굵은 나무를 동경하게 되었으리라





엄마는 가끔 카톡을 보내면 꼭 '무슨 일 있니?'라고 말씀하신다.


평생을 가족들 뒷바라지하며 궂은일 괴로운 일 힘든 일 정면으로 맞서 싸우느라 생겨난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엄마는 산을 좋아하신다.


산에 오르면 이내 숨통이 트이신다면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반복하곤 하신다


살아가면서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살더라도 비슷한 양을 배설하게 마련인데..


가족들에게 싫은 꼴 나쁜 얘기 배설하지 않으며 살아온 세월이 긴 나머지 가슴속에 막힌 것들이 많이 있겠지..




엄마의 마음은 비록 짐작밖에 할 수 없지만..


내가 엄마와 함께 하려는 여러 시도는 비록 엄마에게 좋은 것일지 더 힘들게 하는 것들 일지 잘은 모르겠지만





오늘 보내온 엄마의 산에서의 셀카 한 장이 나는 너무 좋다.





밝게 웃진 않았지만..


예전의 탱탱함과 젊음은 비록 많이 바래졌지만..


오늘은 두 눈 부릅뜨고 그런 엄마의 현재의 모습을 가득 봐버렸다.





그 모습 속에 나의 어린 시절이 있고.. 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며 나의 아픔과 고통을 공유해주시고 나눠주시려는 엄마의 무한한 사랑이 있다.


어찌 보면 사랑이란 이름의 희생이겠지만..


엄마만 괜찮다면..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가며 아주 오래오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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