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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Oct 05. 2020

나의 수레

오늘도 수레를 끈다


수레를 끄는 것이 나의 숙명이라


수시로 가볍고 무거워지는 수레를 끈다




끌다 보면


시원한 바람에 땀이 식이 기운이 날 때도 있고


누군가의 칭찬 한마디에 으쓱해져 힘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더운 햇살에 다리가 천근 만근이 되어버릴 때도 있고


누군가의 비난과 힐책에 수레를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릴 때도 있다.




그럴만한 사람의 비난이면 그나마 버티겠는데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고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 때면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날 낳아주고 키워주고 길러주신


어찌 보면 절대자와 같은 분의 한마디 한마디는


가장이 되어버린 나의 소신과 행동까지도 좌지우지할 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




나에겐 많은 버킷리스트가 있다


어쩌면 삶을 다할 때까지 추가되거나 없어질 나의 삶의 일관된 가치들..




그리 대단하지 않아도


나만의 것이기에 의미가 있다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좋고


잠을 푹 자면 개운하고


좋은 옷을 입으면 기분 좋은 것 이외에




가끔은 굶주린 어둠의 빛깔을 띤..

온전한 나만의 것들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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