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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의 습격

추석 전 벌 주의보ㅠ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는 잡는다

개~뿔!


메밀 파종 후... 신랑은 근육통에 시달려 본의아니게 며칠 농장일에 등한했다.

열대야와 올림픽 방송으로 자는 둥 마는 둥...

오늘은 밭 설거지를 할 요량으로 간만에 새벽같이 농장행!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부터 들른 신랑.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왜그래?

말벌에 쏘였단다ㅠㅜ


어떻하지?

우왕좌왕...허둥지둥...


울농장 안쪽에 아지트를 마련한 덕(?)에 내 폰(KT)은 먹통ㅠㅜ

그나마 SKT는 터지는데 화장실 안에 놓고 나오셨단다ㅠㅜ


응급처치가 뭐지?

TV서 본 처치요령이 생각나 카드로 벌침을 빼려 애써본다ㅠㅜ


통신이 되는 곳을 찾아 입구쪽으로 걸어가 검색...

왜케 조용하지?

쓰러졌나?


서둘러 올라가니 119에 전화를 거는 신랑...


벌집 제거하러 올거니 기다리란다ㅠㅜ


이게 뭔 날벼락ㅠㅜ


119 맞으러 간 줄 알았던 신랑은 속초 병원으로 떠났단다.


그러면 그렇다고 전화나 주지ㅠㅜ

쇼크로 쓰러졌나 걱정했는데...


농장을 올라갔다 내려갔다ㅠㅜ


드디어 도착한 119...


현장 점검을 하더니...

말벌이 아니란다ㅠㅜ

말벌보다 몇 십 배 약한 벌이라나?


암튼...

두 분이 무장(?)을 하고 한 손엔 에프킬라... 한 손엔 토치...


퇴치를 마치고 나오며 하는 말...


말벌이네요ㅠㅜ

여왕벌 잡았습니다ㅠㅜ


하루 이틀은 가까지 가지 말란다...

왜요?

일나간 벌들이 돌아올거란다ㅠㅜ


작업을 마치고 떠나는 119


궁금했지만 무서워 가보지도 못하고...


혼자 옥수수 설거지를 하러 밭으로~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참말로 촌 생활 녹록치 않네ㅠㅜ

옥수수 까며 오만 생각이 다 든다...


갓 딴 옥수수 삻을라고 솥도 걸었는데...

그 기쁨은 잊어버리고...

(갓 딴 옥수수는 2시간 안에 삶게되면 그 어떤 감미료도 필요없이 물만 넣어 삶아도 달단다. 2시간이 지나면 전분화가 되어 당도가 떨어진단다 - 귀촌 선배의 팁)


그러던 와중 도착한 신랑...

머리가 띵~ 하시단다ㅠㅜ

머리에 두 방 쏘인데서 침을 빼고 주사 한 방과 약을 처방받아왔다...


오자마자 화장실을 둘러보고...

벌집은 떼지 않았네? 한다ㅠㅜ

파리채 하나 들고 겁없이 돌진하는 신랑ㅠㅜ

에프킬라 팁 챙겨주고...

일망타진한 말벌집과 말벌
화장실 처마에 집을 지음
말벌집과 여왕벌의 최후
알까지 까놓고ㅠㅜ
벌집 뒷면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신랑도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내일이면 딸의 휴가로 서울에 가야하는 나..

이러저러한 일로 풀죽은 남편을 위해 좋아하는 알타리김치를 만들어주기로!

하는 김에 감자전에... 강된장 호박잎찜까지!


재빠른 조치로 말벌 소동은 무사히 마무리되고...

먼훗날 추억담이 되겠지?


다시금 힘냅시다!

아지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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