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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이 되기 까지...

도토리~녹말만들기~가루~묵 쑤기

작년 9월 어느날...

농장을 산책하다 땅에 우수수~ 떨어져있는 도토리 발견!!!


엄마가 늘 귀히 여기시던 오리지날(!) 도토리가루!


오호! 한 번 해봐봐?ㅋ


시중서 사기는 못미덥고...(100%가 아닐까봐...)

값도 만만찮고...


남푠의 쿠사리(?)를 들으며 주워 모으고...

2~3차례 주웠나?


줍는 족족 씻어 반으로 잘라 말리고...

자연광 건조

마른 도토리는 껍질과 알맹이가 쉬이 분리되고...

양이 넘 적어 방앗간 가긴 민망하던 차...


TV 홈쇼핑서 발견한 기막힌...

도토리도 간다는 '멧돌믹서'

바짝 마른 도토리...

1주일 가량 물 갈아가며 불려주고...


드뎌 갈아보자!


역시 역부족인가?

갈리다 멈추길 여러 차례...

달아오른 모터 달래가며 몇 날 며칠에 걸쳐 겨우 갈아내고...


첨하는 거라 갈아 앉힘 끝이려니 했는데...


때마침 놀러 오신 고모...


'주머니에 넣어서 주물주물 했어?'

'주물주물?'ㅠㅜㅋ

선경지명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주머니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녀~ㅠㅜㅋ

주머니에 남은 도토리 찌꺼기

아깝다...

텃밭 거름으로 쓰잔다...


주물거리고 남은 물...가라앉히니...

에게~~~

쥐콩(?)만큼 나오네ㅠㅜ


가루만 600g정도?

마른 도토리 전분

몇 날 며칠을 말려 얻은 도토리 전분 덩어리...

조금이라 돌절구에 빻아빻아~

과연...

묵이 될까?


귀한 도토리 가루 1컵에 물 6컵 섞어 하룻밤 또 불려두고...


하루 지나 드뎌 물을 따라내고(계량)...

따라낸 양 만큼 생수로 채워주고...

과연 묵이 될까나?

강불에 돌려돌려~

뭉치는 듯하면 중불로 낮춰 30분가량 또 돌려돌려~~~


소금과 들기름 넣고 약불에 잠시...

짜잔~~~

묵 누룽지...

넘 맛나당ㅎ

이제 함 먹어볼까나?


둘이 먹기 딱이네ㅎ

집에 있는 야채에...

내가 기른 쪽파 송송 썰어 만든 양념장에...

반은 무침으로...

반은 따끈한 묵밥으로...


배고파 보채는 바람에 묵밥은ㅠㅜ


과정은 넘나 겁나 길고 험난하나...

먹는건 후딱이네ㅠㅜㅋ


그렇지만 이 뿌듯~한 기분은 모지?ㅋ


직접 A~Z까지 해 본 소감...

선조들의 지혜에 감복하고...

(일본 모 리조트 숲엔 도토리가 지천임에도 그들은 먹을 줄 몰라 방치했겠지? 역시 한국인의 우수성에 므흣해하며...)

많은 기다림과 수고만큼 우리 몸엔 피와 살이 되겠지?

신토불이가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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