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 그리고 쑥튀김
고대하고 고대하던 햇님이 방긋한 오늘...
간만에 농장서 취침한 덕에 하루가 무~지 길었던 오늘...
하우스에 떨어지는 후두둑 빗소리 자장가 삼아 잠들고... 그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지지배배 샛소리 자명종삼아 눈이 떠진 오늘...
가만히 누워 샛소리 오케스트라에 귀기울인다. 머리가 맑다. 몇 번의 자다깨다를 했지만 그래도 개운하다. 도저히 늑장을 부릴 수 없다. 이상하다. 처음으로 이곳이 내집같이 느껴졌다. 가만 생각해봐도 이곳에 오면 심신이 건강해질거같다. 일이 도처에 널려있지만 그냥마냥 즐겁다. 첨이라 그럴까? 왜케 재밌지?
눈뜨자마자 강릉형님께 전수받은 풀 제거를 위해 나선다. 모자 장갑 호미 한 자루면 준비완료!
매일매일 조금씩 조금씩!
한바탕 이리저리 돌도 옮기고 풀도 뽑고...
각자 자기 할 일 찾아서...
아침은 홍게 라면이다!
국물이! 국물이! 끝내준다!!!
감자심기 위해 남편은 밭을 갈러 가고, 난 바구니 하나 들고 쑥 사냥을 나선다.
쑥대밭 포착!
내사랑 호미로 캐본다.
어?
뿌리까지 먹던가?ㅠㅜㅋ
'형님~ 근데요... 쑥은 뭘로 캐요?'
진정 나만 바본가? 아니다 싶은데?ㅋ
무딘 칼 탓에 난 가위로 도구 체인지!!!
금세 한 소쿠리 가득!
하나 캐고 향 한 번 맡고... 또 하나 캐고 또 맡고...
봄기운을 맡아선가 기분이 한층 업된다.
음음...
쑥튀김하고 쑥버무리다. 과연 가능할까?ㅎ
쌀은 씻어 마른불림해두고...
바삭함을 위해 튀김옷은 냉장고에...
깨끗이 다듬어 씻은 쑥은 햇살 앞으로!
이젠 감자심으러 가야지~
지난 장날 사온 명이나물(산마늘)과도 눈 도장 꽝!
쑥쑥 커라~
난 왜케 과감하지?ㅋ
올핸 농사가 잘될거 같은 이 기분은 뭐지?
설령 공식이 있을지라도 내 몸으로 체득하고 싶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아주버님이 가져다 주신 감자씨!
거침없이 심고 나간다. 기를 넣어서! 입가엔 이미 수확의 기쁨이!ㅋ
고랑이 모자라 남푠 콜~~~
난 다시 하우스로!
내가 생각해도 별걸 다한다ㅋ
즉석에서 쌀가루까지?ㅎ
담번엔 한 번 더 갈아야지(4단->2단)
쑥향이 중요하니 소금간은 약간만!
어디다 어떻게 찔까나?
농장엔 삼발이도 없는데?
묘기를 부려본다.
대접 하나 엎어놓고 그 위에 젖은 수건 깔고 버물버물! 과연 쪄질까?ㅎ
약간 싱거운듯하지만 꼭꼭 씹으니 고소하다. 무조건 난 맛나다 생각한다. 암만!!!ㅋ
이젠 튀겨야하는데?
주물 길들이기에도 최소한의 기름사용에도 최적의 선택이다. 나 스스로를 칭찬해~~ㅋ
튀김옷이 얇아야하는데...
이번엔 NG!
그래도 절 반의 성공?
때마침 손님들이 몰려오신다ㅎㅎ
오늘도 파뤼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