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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말랭이 공장 가동

어제의 욕심은 오늘의 후회를 낳는다(?)

언제부턴가?

매년 이맘 때면 감을 깍아대곤 했던 나!


첨엔 그냥 홍시용으로..

한꺼번에 익어가는 홍시를 죄~ 먹어대는 것도 버겁고... 냉동홍시로 적재하자니 냉동공간도 협소하고...

그러다 생각해낸 곶감만들기!

줄어들면 보관에도 용이하니ㅋ


환경이 아파트이다보니 베란다 빨래건조대가 나의 작업장(?)ㅎ

대봉시론 용기(실패에 대한?ㅋ)가 안나 소심하게 청도반시(대신 씨가 없는)로 시도!

결과는 대 성공!!!ㅎ


실은 얻어걸린 케이스랄까?

뭐가? 반건시!ㅋ

하루가 다르게 꾸득해지는 모습도 신기하고 괜히 따먹다 맛본 반건시!

겉은 꾸득! 속은 촉촉~

그 다음 해엔 대봉시 2박스로 도전!

but... 궂은 날씨 덕(?)에 감꼭지가 쏙쏙 빠지는 사태가ㅠㅜ

변화무쌍한 자연에 정답은 없었다ㅠ

예측하고 순발력을 발휘하는 기지가 필요했던 터!

또 다른 깨달음!


그 다음 해엔 홍시도 반건시도... 그리고 감말랭이에 도전하게 되는데...ㅋ

왜?

난 리바이벌(?)은 싫어하니까ㅋㅋ

리큅에 말리기

이것 또한 대에박!!!

떫디떫은 감이 여러 시간의 건조로 달디단 스낵으로 환골탈태!


지퍼백에 소분해 냉동해 놓으니 공간활용도 그만!

이거다!!!


더구나! 올핸 울농장에 건조기가 입성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아니할 수가!

서울과 양양을 매주 오가는 통에...

깜빡 잊었던 감깍기 행사(?)


조용히 붓들다(켈리수업중ㅋ) 문득 생각난 잡념?

바로 이웃분들께 문자 날리고~

‘안익은 대봉감 있어요? 한 접에 얼마에요?’

‘뭐하게?’

‘말랭이하게요~’

‘그냥 따다 먹어~ 낼 와봐~’

인심좋게 답 주시는 이웃 어르신!


다음날 남편 기술센터에 내려주고 트럭몰고 위풍당당 어르신댁에ㅎ

감나무 아래 트럭 대고 감따기 신공!

단감도 맛나다는 어르신의 말씀 듣고 3종류의 감을 구입!

수줍게 내민 소정의 비용에 죄스럽게 받으시는 시골인심^^

위풍당당 귀가하니 날라온 문자...

‘돈받아 죄스럽네~ 낼 지나가다 들려~ 줄 거 있으니~’

안그러셔도 되는뎅~

너무나도 감사한 나의 이웃들^^


그것도 일이라고 긴장헸나?

온몸이 노근노근ㅠ

감은 그냥 내팽개치고ㅠ


소싯적 벼락치기(?) 근성 발동이랄까?

서울 가야하는 몇 시간 안남기고 감 깍기 신공!

일을 벌리지말라는 남편!

그럼 생물을 버릴거냐는 나!

대판 아닌 대판싸움ㅠ


맘안좋게 도와주다 교육받으러 휘리릭 가버린 남편!

넓디넓은 농장 하우스 한 켠에 남겨진 나!

외롭고...

슬프고...

음악이 나의 친구라니...

공장 가동~
준비된 건조기 트레이
단감 말랭이
대봉감 말랭이

하루에 한 봉씩 뚝딱 먹어치우는 딸 덕(?)에 금새 소진됐던 기억에 본의아니게 욕심낸 결과물?ㅋ


추운 겨울날... 조금씩 꺼내어 손님상에... 주전부리로 귀히 쓰일 생각에 나도모르게 외로움과 슬픔은 사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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