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관점으로 보는 '설렘'
글을 읽다 보면
희망을 충전 받고 위로가 될 때도 있지만
“이런다고 될까? 막상 해보려고 하면 잘 안되던데.. ”
하게 될 때도 있다.
만약 저런 마음이 든다면 우리의 일상을 TV 드라마로 또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전환해서 생각해보자. (Goffman은 삶은 무대이고 우리는 등장인물이며 옷은 역할을 위한 도구이고 사회는 청중이라고 했다)
주인공은 늘 악역과 문제를 알면서도 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뻔히 보이는 데는 말이다. 설렘 육하원칙 스타일링은 스스로를 주인공이 아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 한번 서 보는 것이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고 했다. 우리의 삶도 드라마 주인공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엔딩과 주인공도 바꿀 만큼 막강했다.
우리 삶의 ‘설렘’이
가까이서 볼 때도 비극이 아닌 희극이 되도록 시청자의 입장에서 맞는 옷을 골라보자.
나쁜 예감은
침몰할 배에 실어서 보내세요.
그 배는 ‘슬픔의 섬’에 부딪힐 텐데,
당신이
거기 타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 그렉 버렌트 -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토리 컨설턴트
우리의 드라마는 이렇다.
여자가 주인공이다.
친한 친구가 자기 남자 친구의 친구 중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며 소개팅을 주선해줬다.
친구에게
그 남자에 대해 듣게 되고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니 호감이 생겼다.
그럼,
소개팅 당일 날 뭘 입고 가면 좋을까? 시청자라면 주인공에게 뭘 입으라고 할까?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소개팅룩’이라고 치고 그 옷들을 참고해서 스타일링하고 나가면 될까? 괜찮은 생각이다. 하지만 그전에 마치 드라마를 찍는 것처럼 소개팅 날의 장면을 구상해보고 옷을 고르면 더 좋을 것 같다.
우선 주선자에게 들은
내용을 ‘코멘트’에 쓰고 이걸 바탕으로 상대방을 육하원칙에 맞게 대입 해본다. 이걸 먼저 하는 이유는 나에게 대해서 적는 것보다 객관적이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옷을 고르듯이 나쁜 이성을 가려내는 시청자 같은 시선을 길렀으면 해서이다.
사실 우리의 설렘을
방해하는 건 ‘과거의 이성’ 에게 받았던 상처일 때가 많다. 알프레드 디 수자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고 했지만, 상처 같은 나쁜 기억들은 불쑥불쑥 나타나 우리는 괴롭힌다.
영화 프리티 우먼에서
여주인공 비비안은 몸을 파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우리 엄마가 난 ‘나쁜 남자 자석’이래요. 세 명의 나쁜 남자를 만났고 결국 이렇게 됐죠.”
라고 했다.
상처받을 줄 알면서도 계속 비슷한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다 보니 ‘설렘’ 같은 건 사치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를 쓴다고 상대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행연습처럼 나쁜 사람이나 맞지 않는 사람을 시청자의 관점을 보며 피해 갈 수는 있다.
그렇게 바뀐 관점으로 각자의 왕자님과 공주님을 만나는 ‘설렘’을 누렸으면 좋겠다.
일본 드라마
‘장미가 없는 꽃집’에서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추운 겨울날 마주치면서 이런 말을 한다.
“여기 있었네요.
꽃집 아저씨. 동화에서는 왕자님이 공주님을 꼭 만나죠. 그거 왜 그런지 알아요?
기다리고 있어서 그래요. 반드시 만날 수 있는 곳에서..”
그러자 꽃집 아저씨가 그건 반칙이라고 한다.
여자 주인공은
“맞아요.
여자는 교활하거든요. 신데렐라도 구두를 일부러 한 짝 남겨둔 것 일거예요.”
그러자 그는 이런 반칙 없이 다시 보자고 한다.
그녀는 그러면 아마 많은 시간이 흘러도 마주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꽃집 아저씨는 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만져보라고 한다. 그녀는 그의 손이 눈처럼 차가운 걸 알게 되고 놀란다.
그는 아슬아슬했다며 말은 꺼낸다.
“유감스럽게도
저는 왕자님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제가 당신을 찾았을 거예요.”
그녀의 ‘설렘’이 전해져 그 추운 겨울 그녀가 있을만한 곳을 그는 찾아다녔나 보다.
그녀는 그를 만날 수 있는 곳에서 기다리고,
그는 그녀가 있을 법한 곳에서 기다리며 빗나간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육하원칙의 ‘어디서’는 머릿속에 있었지만 ‘누가’에 상대방과 나를 함께 놓고 보지 않아서인 것 같다.
설렘은 감추려고 해도 느껴진다.
삶은 무대이다.
나와 상대방을 함께 놓고 보아야 ‘설렘’의 타이밍도 그에 맞는 옷도 잘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이런 타이밍은
마치 ‘줄탁동시(啐啄同時)’같이 느껴진다.
알을 깨고 나오려는 병아리가 부리로 알을
“똑똑”
하고 노크하듯이 쪼면 밖에서 어미새가 듣고 부리로
“탁탁”
하고 나오라고 신호를 주는 것이다.
설렘 육하원칙 스타일링으로 객관적으로 당신과 상대방을 놓고 보자. 만약 그 사람이 나를 조연이나 엑스트라로 치부하고 “똑똑”해도 “탁탁”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새로운 주인공을 찾아서 그 자리에 앉히자.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그렉 버넌트는
"어떤 사람을 골라 시간을 투자하느냐는 당신에게 달려 있어요. 칼자루는 당신이 쥐고 있는 거라고요.
지금 이 순간도요."
라고 했다. 우리의 소중한 시간도 진심도 가치 있게 쓰면 좋겠다. 이렇게 시청자의 관점으로 설렘 육하원칙 스타일링을 하며 설렘을 찾는다면 ‘줄탁동시’의 인연을 만날 옷차림은 언제든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은 코멘트, 상대방, 나의 순으로 하면 된다)
'자존감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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