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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f the record Feb 01. 2017

라라랜드는 되고 위대한 개츠비는 안됐던.. '해피엔딩'

세번째 편지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4963


본 글의 모든 영화 이미지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라랜드는 되고

위대한 개츠비는 안됐던 것은


유감스럽지만 [1].. 수긍이 가는 각자의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유감스럽다 [1]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러운 느낌이 남아있는 듯하다.





두 영화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보게 된 건

라라랜드의 엔딩 무렾 미아와 세바스찬이 했던 '만약'이라는 전제의 회상 장면들 때문이다.


비극적이었던 위대한 개츠비의 엔딩이

'만약'

해피엔딩이었다면

라라랜드의 엔딩 장면같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라라랜드와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설명을 위해 등장인물 소개와 링크를 참고하면 좋겠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4963#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8461





러브 스토리란 걸 빼고 나면

사실 라라랜드와 위대한 개츠비는 닮은 점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라라랜드와 위대한 개츠비는 닮은 점이 있다.












1.


사람들이 꿈꾸는 '좋은 미래의 단면과 허상'을 볼 수 있다.


두 주인공들 모두

극적으로 성공한다.


여자들이 열광하는 스타가 되고 나만의 공간을 가진 남자,

매일 밤 멋진 파티를 여는 부자가 된 남자,


갑부 남편의 와이프 그리고 무료한 일상 속 첫사랑과의 재회,

꿈도 이루고 나를 지지해주는 남편까지 있는 여자


이 것들을

단 한번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좀 더 많이 가지고 좀 더 나이가 많은 위대한 게츠비의 두 주인공들이 더 공허하고 서글펐단 것만 빼고

두 주인공들의 삶의 변화는 닮아있다.


라라랜드의 주인공들은 자기의 재능으로 자수성가했다는 점은 다르다.

그래서 미아와 세바스찬은 아련하지만 공허해 보이진 않았다.

만약이란 전제가 매력적이지만

신기루같은 만약이 아닌 현실에 만족하는 삶을 미아와 세바스찬은 살고 있는 것 같았다.









2.


여자들의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볼 수 있다.


만약에

라라랜드 미아의 결혼 생활이 데이지만큼 불행했고 그러다 셉스에 들려서 세바스찬을 만났다면

우리의 미아가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긴 솔직히 어렵다.


재밌는 건

두 영화 모두 남자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싱글이다.


시점이 조금 다르지만

라라랜드의 미아도 위대한 게츠비의 데이지도 아이가 있었다.


이건

여자들을 위한 판타지 요소였을까?


아니면

남자들이 사랑을 놓치고 잊는 데는 여자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일까?
















라라랜드와 위대한 게츠비의

차이점도 있다.






A.


누가 뭐라고 하던

라라랜드의 세바스찬은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좋은 남자'다.


솔직히

영화 내내 데이지를 대하는 개츠비를 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외쳤었다.


'개츠비 이 쫌생아!'

라고..









개츠비가 데이지를 사랑한 건 맞지만

한숨이 나올 만큼 이기적이게 자신이 데이지를 버리고 떠난 것부터 거짓말과 사기행각을 합리화시켜버렸다.

개츠비는 리플리 증후군 환자인 것 같았다.

과거에 젖어서 허영으로 가득 찬 현재만 보여줄 뿐이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77377&cid=58345&categoryId=58345




그리고

데이지에게 강요한다.

남편 앞에서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라고..

이게 사랑이라면 개츠비는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소년 같았던 개츠비는

모든 걸 덮고 있는 그대로의 데이지를 사랑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데이지의 남편은 좋은 남자는 아니지만

데이지의 불륜도 살인도

모두

덮어주었다.




데이지 입장에서 보면

개츠비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남자로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개츠비가 아닌 남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라라랜드의 세바스찬은

미아가 꿈을 포기하고 떠나버렸을 때 그 꿈을 위한 도전을 끝까지 도와준다.

그땐 이미 헤어진 후였지만 말이다.

연인으로선 끝났더라도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던 사람으로 의리를 지켜준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 속 재즈 클럽의 이름이 미아가 만들어준 '셉스'였고 로고도 그녀의 디자인 그대로였다.

 그녀의 진심 어린 조언을 세바스찬은 받아들였던 것이다.









B.


라라랜드의

미아에겐 꿈이 있었지만

위대한 게츠비 속

데이지의 꿈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이 부분이 미아는 박수를 받고 데이지는 욕을 먹는 부분이 된 것 같다.


미아의 고집불통과 아이 같은 행동 모두

꿈을 이루려다가 혹은 꿈에게 거절당한 것 같아서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짜증이 나면서도 그 마음을 알기에 측은지심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세바스찬의 처음부터 성공까지 함께 해준 사람이었다.

사랑이란 걸 안 순간부터 그녀에겐 오직 세바스찬과 연기뿐이었다.


미아는 사랑할 줄 아는 여자였다.








데이지..

그녀는 꿈이 사라진 예쁜 여자였던 것 같다.

게츠비와 한 것이라곤 놀러 다니고 놀러 다니는 것뿐이었다.

웃고 즐겼지만 기억할 것이 없는 추억이라고 할까?


(어쩌면 개츠비는 모두에게 그런 추억밖에 주지 못해서 쓸쓸한 마지막길을 맞이한건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그녀와 게츠비의 달콤한 한 장면에서도 '불륜' 혹은 '일탈'이라는 생각을 지울  없고,

게츠비의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과 발언에도 데이지를 두둔하기 어려웠다.




데이지 그녀는

남편에게도 개츠비에게도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그 두 사람 모두 완전한 사랑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사랑받으면서도

계속 불안해 보였고 행복해보지 않았다.

그런 풍요 속의 빈곤이 데이지를 무정한 사람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두 영화 모두 그들만의 매력으로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라라랜드는

영화관에서 이상한 타이밍에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미아와 세바스찬의 노력과 번민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열망하는 꿈을 위해

현실과 타협을 하는 그 순간까지 거기까지 가는게 너무 힘든 것임을 알기에..

정답이 없는 분야에서 나를 위한 정답을  것이 얼마나 외로운지 느껴봤기 때문에..

그들이 이룬 꿈이.. 그 꿈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적기에

다분히 현실적인 엔딩이지만

또 비현실적인 엔딩임을 주변에서 겪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짜증도 났고,

화도 났고,

눈물도 났다.


끝으로

세바스찬의 매력을 알면서도

미아의 지금의 남편이 맞다는 걸 아는 '어른 사랑'이 현실의 무게를 일깨워주었다.

그렇게

눈물이 멎어버렸다.








소소한 즐거움

대신

화려한 공허함과 배신으로 가득 찬


위대한 게츠비 보고 나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내 인생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 중 단 한명과도 비슷하게 흘러가게 내버려두면 안되겠다고 말이다.

그만큼 현실에선 만약에라도 겪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비슷한 듯

다른

라라랜드와

위대한 게츠비를


떠올리면 가요 한곡이 생각난다.





https://youtu.be/o0s4TkeHDgA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


- 만약에 말야 가사 중 -





라라랜드는 되고
위대한 개츠비는 안됐던..

'해피엔딩'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소년 같았던

게츠비가

'만약'이란 전제를

현실로 가져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청년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세바스찬이 우연히 마주친 미아를 흘려보낸 것처럼


그냥 그렇게

개츠비도 데이지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추억으로 삼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두 영화는

첫사랑은 추억으로 간직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만약'에

첫사랑과 마주쳐야 한다면

개츠비와 데이지가 아닌

미아와 세바스찬처럼이길 바란다.







https://www.instagram.com/brunch_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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