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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f the record Feb 12. 2017

나에게 주는 선물.. 향수

네번째 편지






가치소비[1]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를 위한 선물은

각박한 세상 속 스스로를 북돋아주는 발명품 같다.


가치소비 -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성향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박문각





내게

그런 발명품이 필요해졌다.





슬프게는

배운게 도둑질이란 말처럼 배운 걸 이어나가는 선택을 하였고,

기쁘게는

달란트라 부르는 타고난 재능과 소명을 다시 이어가게 되어서였다.





그래서

예전처럼 다시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지 않고,

편협하거나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시야가 좁아 않게,

여자라고 한계 짓지 않고 여자라서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걸 떠올리게 해줄..

발명품(나에게주는 선물)이 필요했다.


가장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가장 빠르게 한 순간의 모든 걸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해 줄 수 있는

나에게 주는 선물로는 '향수'가 적격이었다.





그렇게 나는

일루미넘 런던의 95% 시리즈 중에서 '유키'를 나에게 선물했다.





일루미넘 런던(illuminum London)의

 유키를 선택하게 된 건





첫째,


2016년 리뉴얼 버전이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변화가 필요할 때, 과거에 매달리는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지 않게 나를 북돋아줄 것 같았다.  



다소 올드하고 평범했던 외관의 일루미넘은

2016년 러시아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에 영감을 받아 모던하게 리브랜딩 되었다.

현재 일루미눔의

브랜드 로고, 홈페이지, 패키징은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작품과 많이 닮았다.





http://illuminumlondon.com/

                                                                                                                                                                            



Quadrilateral and the circle, 1915

- Kazimir Malevich -

https://www.wikiart.org/en/kazimir-malevich/quadrilateral-and-the-circle-1915





입체파였던

그를 따르는 것처럼

향수를 감싸는 박스는 전개도처럼 생겨서 구조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둘째,


크리에이터인 마이클 보아디가 헤어스타일리스트라는 점이다.

나는 편협하거나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시야가 좁아진채 내리는 결정과 선택을 경계하고 싶었다.



사람에게 나는 향 중에서

향수만큼 매력적인게 샴푸 향이란 점과

향수의 크리에이터가 마이클 보아디가 흑인이며 영국에서 태어나서 뉴욕에서 헤어 스타일링을 배웠다는게 흥미로웠다.

그는 꼭 최고의 원료 8가지로만 향수를 만든다고 한다.



영국의 파격과 전통이 공존하며 극과 극의 균형을 담는 감성과

뉴욕의 가장 대중적이면서 트렌디한 것에 대한 상업적 감각을

늘 탐나하던 내게 이 두가지가 공존하는 이가

만든 것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었다.




http://www.fragrantica.com/news/Illuminum-New-perfume-collection-from-Michael-Boadi-2115.html




    

셋째,


일루미넘의

셰프 콜라보레이션이란 획기적인 선택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여자라고 스스로 한계를 지을 때, 강인하게 한계를 넘어서는 선택을 체화하고 싶었다.



셰프의 향수라..

사람이 코로 맞을 수 있는 가장 향기로운 냄새가

자연, 음식 냄새, 향수일 텐데 이걸 왜 한번도 한 선상에 놓고 보지 못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일루미넘은 셰프 콜라보레이션을

95% 시리즈라고 했는데 미각의 95%를 결정하는 게 후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3가지를 모두 시향해 본 후

여자 셰프와 콜라보레이션하고 그녀의 이름을 딴 유키를 고르게 되었다.



남자들 일색인 셰프의 세계에서

여자로 또 동양인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그녀의 강인함이 내 몸에 베이길 바라면서 말이다.





http://illuminumlondon.com/product/yuki/









장황한(?) 의미 부여 끝에

만난 유키의 첫인상은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여는 걸까



?







하얀 띠지를 밀면 누런 박스지 사이로 향수의 옆면이 보였다.


박스지의 정면엔 향수의 옆면이

박스지의 옆면엔 향수의 정면이 있는


관념을 전환시키는 그런 일루미넘의 유키이다.







다소 생경한

박스지 옆면들 묶음 사이로 만난 유키는

모던했고

세라믹 소재 같은 뚜껑의 터치감과

구조적이고 건축적인 느낌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유키는


아주 기분 좋은 살 냄새 같은 향수이다.


풀꽃이 가득 핀 정원을 손질하다

잠시 햇살에 취해

마시는 담백한 차 한잔을 든 손에서 나는


그런

살 냄새 말이다.


진짜 강한 사람의 내면에서는 이런 향이 나지 않을까 싶었다.








향수 하나에

지나친 비약이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먹었던 마음과 생각이 흔들릴 때면


조용히

유키라는 향수를 한번 뿌리고


투덜거림, 자기비하, 세상 탓은 OFF

유키 향이 주는 나만의 잔상을 ON


해서 흔들림을 멈추고 무던하게 다시 GO

하게 만드는 스위치의 역할을 유키는 할 것이다.






일루미넘의 유키는 그러기 위한

가치 소비

에게 주는 선물이다.







https://www.instagram.com/brunch_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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