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속 패션 인문학
여자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여자들의
입꼬리가 나비처럼 팔랑거리다가 하늘로 날아오르게 만드는
말은
이다.
남자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남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 중 가장 심플하고 명료하게
여자를 기쁘게 만들어 주는 말도
이다.
사실 개개인이 선호하는 '예쁘다'의 기준은 천차만별일테지만,
온라인에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연애 코칭 메시지들은
'예쁘다'의 사실 여부(?)는 묻지도 않고 남자에게 여자가 '예쁘다'고 말하라고 조언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예쁘다'는 말을 하도록 조언을 받고 있다면
거의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의 주변 여자들과 서로
마치 담합이나 세뇌를 당한 것처럼 일관성 있게 미의 기준과 상관없이 '예쁘다' 혹은 '귀엽다'라고 말을 한다.
이런 대화법이
남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는지
남자어와 여자어를 비교하는 정보까지 나와있다.
여자는 안 예쁜 여자도 '예쁘다'라고 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예쁘다'라고 말하라는 조언을 들어야만 하는 걸까?
사실 여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예쁘다'에는
면경적 자기와 자기 존중감라는 암묵지가 깊게 깔려있다.
(면경적 자기는 백설공주 동화의 계모 왕비가 거울에게 자신의 외모를 확인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면경적 자기는
(Cooley)
자신과 거울 속의 비친 자신을 보는 것을 말하며,
자신의 외모에 대해 사회의 판단이나 평가를 추측 또는 상상하여 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일정 부분 받아들여서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면경적 자기는
(Mead의 이론)
인간이라는 주체로서의 ' 나 = I ' 와
인간사회 속 하나의 개체로서의 ' 나를 = Me ' 가
개인과 사회 속에 자기( I&Me )로 공존하는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 I )의 외모 (신체+패션)에 대한 평가가 사회 속에서 긍정적이지 못하거나 부족하면,
개인으로서의 나(I)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나(Me)의 상호작용은 균형을 잃게 마련이다.
이럴 경우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개인적 가치 판단)인 자기존중감은 낮아지게 된다.
안타깝게도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자기존중감이 낮으며 자기 신체에 대해 스스로에게 평가는 것 또한 인색하다고 한다.
(정상체중인 여자들이 스스로 뚱뚱하다고 말하며 좀 더 날씬한 몸을 위해 다이어트 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자신의 외모를 긍정적으로 평가 혹은 확인받고 싶어 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한 최적의 단어가 바로
인 것이다.
그래서
남자에게는 듣는 것으로
여자들끼리는 서로 말해주면서 각자의 자기 존중감을 보호해주는 것 같다.
물론,
예쁘다고 말할 수 없는 외모나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사실에 근거해서 외모를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만을 말하다가 박살난 백성공주 동화 속 계모 왕비의 거울을 떠올려 봤으면 좋겠다.
박살(?) 나지 않고,
영혼 없는 예쁘다로 오히려 욕먹지 않으려면
외모 (신체+패션) 중에서
패션 부분의 아이템, 색상, 신상 등의 선택이나 스타일링 능력
또는 생활 태도나 행동에 대해 디테일하게
고 칭찬하면 좋겠다.
그리고
는 말은 (디테일한)
미성년자에겐 꼭 필요한 칭찬이다.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 중에 미성년자가 있다면 반드시 패션 부분 or 태도나 행동에 대해 디테일하게 '예쁘다'는 칭찬을 해주면 좋겠다.
사실 성인에 비해
미성년자들은 자기 존중감이 매우 낮고 신체에 대한 불만이 아주 높다고 한다.
그런 불만의 표출을
중 2병이나 사춘기 반항으로 치부하며 내버려두거나 혼내기 보다는
는 말로 감싸주었으면 좋겠다.
어느 교회 목사님이
설교 중에 이런 말을 하셨다고 한다.
안 예쁘다는
말로 듣는 사람을 때리지 말고
는 말로
듣는 사람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
끝으로,
요즘은 남자도 외모를 가꾸기를 즐기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시대이다.
그러니
라는 칭찬을 여자도 남자에게 자주 해주길 바란다.
디테일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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