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능력은?

by 깨알쟁이

공감왕, 아니 어쩌면 프로 과몰입러?

나는 주변 친구나 가족의 일이더라도 마치 내 일처럼 생각한다. 공감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한 선수의 일에 깊이 공감하여 마음을 크게 썼다. 내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의 한 선수가 타석에 서서 매일 하는 루틴이 있는데, 이는 어릴 적부터 해온 루틴이라고 들었다. 근데 최근 경쟁 팀의 팬이자 한 언론인이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선수의 루틴 행동을 가리키며 '틱 장애'라고 표현했다. 이는 해당 선수는 물론 그 장애가 있는 당사자들과 가족들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주는 발언이었다. 역시나 SNS에서는 수많은 팬이 분개했고 그 발언을 한 영상의 채널과 관련 홈페이지에 사과를 요청하는 댓글들이 난무했다. 나 또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여기서 나는 선수를 비롯해 상처받을 많은 가족에게 깊이 공감하게 되어 며칠 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특히 선수에게는 ‘나이도 어리고 마음이 여린 선수인데 많이 속상하겠다.’ ‘혹시 신경 쓴다고 10년 넘게 해 오던 루틴을 안 하지는 않겠지? 그랬다가 실력 발휘 못 하고 슬럼프에 빠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며 내 사촌 동생이라도 되는 것처럼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며칠이 지나자, 해당 선수는 본인의 기존 루틴 행동도 다시 하면서 페이스를 되찾았다. 전처럼 동료들과 세리머니 후 웃는 얼굴을 보면서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처럼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상대를 관찰하고 그 상대를 위해 감정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때로는 과하게 몰입해서 감정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관찰하는 힘이 있고 상대의 기분이나 상태를 잘 이해하는 나 자신이 이제는 제법 자랑스럽다. 나의 능력에 자신 있게 충분히 공감해야겠다. 나는 결코 줏대가 없어서 끄덕거리는 게 아니고 상대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며 마음의 너비가 넓고 나를 중심으로 360도 회전하며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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