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요?

by 깨알쟁이

아침부터 회사에서 발표나 회의가 있는 날이면 유독 불안했다. 발표나 회의 준비가 완벽히 돼 있지 않을수록 초조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혹자는 전날 완벽히 준비하고 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회의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봐야 직성에 풀리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었다. 아침을 만나는 건 내 의지로 늦출 수도, 취소할 수도 없기에 무작정 불안에 떨기보다는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고독하지만 고요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나만의 루틴은 다음과 같다. 단순하다. 회사에 1등으로 도착하는 것이다. 생각지 못하게 내 상사나 사장님이 먼저 출근해 계시면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 내 작전은 성공했다. 다른 직원보다 10분~20분 먼저 도착하는 정도가 아니고 적어도 1시간에서 1시간 반 동안은 고요한 사무실을 독점할 수 있도록 일찍 도착하는 거다. 이는 불안한 아침에 적응하여 회의와 발표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지막 준비를 해나가는 나만의 의식과도 같은 것이었다. 8시 출근이면 6시 반에 도착하여 불을 켜고, 9시 출근이면 7시에서 7시 반쯤 도착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심호흡하며 분주할 하루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음악은 언제나 한 곡 반복으로 가사 없는 클래식이나 재즈를 듣는다. 여러 곡을 듣다 보면 그 곡들이 전부 머릿속에 맴돌기 때문에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플레이리스트도 차단하며 아침을 열었다. 회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인사 소리로 인해 집중이 흐트러지지만,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았다. 이미 나의 아침은 한참 전에 고독하고도 고요하게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일상을 여행처럼 즐거운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날에는 첫 커피에 좀 더 신경을 쓴다. 평소에는 회사에서 내려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 날도 많은데, 기분을 끌어올리고 싶은 날에는 평소에 안 가던 카페를 가거나 자주 마시지 않는 메뉴를 주문한다. 이처럼 새로운 것을 접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면 기분 좋은 아침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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