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한 달도 금세 돈다
돈 나가는 거 가만히
보고 듣고만 있어도
한 달이 귀신같이 흐른다
월초가 되면
또 새로운 시작이구나
이번 달엔 성과가 있을까
우려 반 설렘 반으로
일단 시작
일주일 정도 지나면
카드 회사에서 하나둘씩
이번 달 카드값을 알려준다
음 전부 병원비고 내가 먹은 건데
이게 언제 이렇게 쌓였지?
일차적으로 숨이 조여 오는 순간이다
또 일주일이 지나면
전 주에 알려준 금액이 순차적으로
통장에서 나가기 시작한다
원래도 빈털터리지만
순식간에 더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또 한주가 지났다
이제 조금 숨을 쉴만하다
근데 어느덧 월말에 나가는
적금과 대출금 월세 관리비
그렇게 말이 되었다
숨만 쉬지 않아서
이렇게 많이 나가는 걸까
하고 싶은 꿈이 아직 있어서
많이 나가는 걸까
바람을 쐬고 싶어
주차장으로 내려왔지만
선뜻 출발을 하지 못한다
카드 결제 금액 문자가
오늘 또 왕창 쏟아졌기 때문이다
돈의 속도에 치여
숨 쉬는 법을 잠시 잊었다
일의 의미를 찾고
번아웃으로부터 헤엄쳐 나오겠다는
과거의 나 자신이 사기꾼 같다
그 핑계로 회복한다는 시간을 가지며
경제활동에 쉼표를 찍은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이번 한 달은 돈으로만 도는
시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돈을 벌어야겠다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돈에 굴복하지 않으며
돈에 작아지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