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

by 깨알쟁이

겨울잠처럼 웅크려 지내며

일이랑도 세상이랑도

거리를 두고 지냈던 시간을 뒤로하고

해동인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첫 시작은 실전 면접에 임하기

감사하게도 2개의 회사에서

같은 날 오전 오후 면접을 제안했다

Why not? 안 갈 이유가 없어

제안에 모두 수락했다


그러나 역시 산뜻한 마음과는 달리

풀리지 않은 입과 돌아가지 않는 머리

내내 아리송한 나의 답변만큼이나

면접관들의 표정도 알쏭달쏭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얘는 뭘 하고 싶다는 건지 모르겠는

얼토당토않은 답변을 꺼내던 내가

아찔하기 그지없지만

해동에 의의를 두었으니

후회보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기억하기로 한다


면접만큼 좋은 취업준비는 없다더니

오늘도 소스가 와르르 쏟아진다

오래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 과연 숫자랑 친해질 수 있을까

나는 시니어 마케터가 될 수 있을까

브랜드 개발이랑 마케팅 중에

어떤 역할이 더 적합할까


냉동되어 있던 내 상태를

10% 정도 해동하게 된 오늘

휘발되지 않도록 기록하고 복기한다

예전의 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나의 추구미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두 번째 해동인간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영어 회화 꾸준히 연습해 두기

숫자로 생각하는 습관 기르기

역시 국영수다

도구 과목이자 핵심 과목이던 국영수

하하하


뜨겁지만 차가운

좌뇌와 우뇌를 풀가동하는

크리에이티브하지만 숫자 감각이 살아있는

모순이자 고뇌이자 포장의 끝판왕

마케터의 삶으로 돌아가보자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