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깨알쟁이

가을과 겨울 사이 어딘가

단풍과 은행나무잎이

가장 보기 좋게 알록달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드디어 우리에게 왔다


근데 바람은 야속하기도 하지

'풍경 다 봤지? 이제 내 차례다'

하는 것처럼 시원하게도 분다

해도 질세라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데

바람이 떨어뜨리는 아리따운 잎들을

막을 방도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을 다해

아직 완전히 가지 않은 가을을

더 자주 만나 인사하고

예쁘다 해주며 눈에 담고

카메라 렌즈에 담아야 한다


때때로 세찬 바람으로 인해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는 것조차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를 켜고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슬로모션 버튼을 누른다

나 아직 가을을 좀 더 느껴야 하니

천천히 가줘 가을아 난 네가 좋아


그렇게 사진첩 속에는

울긋불긋 단풍의 성지

내장산 국립공원이 따로 없다

보이는 단풍나무마다 찍고 저장하니

이곳만 들어와도 단풍놀이 시작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기나긴 여름과

얼마나 또 추울까 두려운 겨울 사이

아주 작은 틈에 핀 꽃 같은 가을이

전보다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자자 여러분

피곤하고 걷기 싫고 누워만 있고 싶어도

우리 어차피 겨울 되면 겨울잠 자야 하니

모두 밖으로 나와 가을을 즐겨봅시다

제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이 계절 가을이 아직 가지 않았어요

이렇게 가면 아쉽다고

우리랑 좀 더 놀고 싶다고 합니다

후회 없이 즐기다가 보내줍시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우아함을.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