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도 티가 안 나고, 안 하면 티가 많이 난다는 집안일. 하면 할수록 '평생 반복 노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방, 거실, 침실, 화장실, 베란다, 신발장까지. 매일 깨끗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정말 반복적으로, 항상 하듯이 움직여야 한다. 이 중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두 가지, 설거지와 빨래다. 고물가 시대에 우리 집에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해 먹는 것이다. 근데 여기에는 나의 반복적인 노동이 필요하다. 한 접시를 준비하기 위해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과정까지는 노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완성해 맛있게 먹고, 그 이후부터가 본격 노동이다. 사용했던 냄비와 국자, 밥그릇, 수저를 세제로 씻어 건조대에 올려 말린다. 요리하는 데 30분, 먹는 데 20분, 설거지하는 데 20분 정도 걸린다. 다시 거실이나 방으로 돌아가 집중해서 할 일을 하다 보면 금세 다음 식사 시간이 돌아온다. 무엇을 먹을지 냉장실과 냉동실을 열면서 구상하고 요리를 시작한다. 아직 마르지 않은 조리도구를 뒤로한 채 다음 요리를 시작한다. 맛있게 먹으면 그 이후 다시 설거지 타임이다. 이렇게 주방 일은 무한 반복된다. 설거지처럼 빨래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름에는 주기가 더 짧다. 빨래와 건조는 기계가 다 해준다고는 하지만, 중간중간 우리의 손이 거쳐야 한다. 옷, 수건, 속옷 등으로 분류된 빨랫거리를 나누어 세탁기에 넣는다. 세탁기 작동 후 약 40분이 지나면 세탁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소리가 들린다. 건조기에 넣어 건조하고, 일부는 베란다 건조대에 직접 널어준다. 바짝 마른빨래들을 거실로 가져와 접는다. 1시간 정도 지나면 어김없이 건조기가 끝났다는 알림이 들린다. 따뜻하게 건조된 것들을 꺼내 접어 서랍에 보관한다.
이처럼 집안일은 우리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평생 반복될 것이다. 그래서 반복됨으로 인해 매너리즘도 번아웃도 오지 않도록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설거지, 빨래를 모두 완수한 나에게 꼭 수고했다고 말해주고.